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7월 전시 산책: 국현미 과천관· 마틴파· 조은· 이기훈· 김창열
7월, 무더위를 피해 미술관 나들이 어떠세요?
올여름에는 공간 전체를 빛으로 바꾸는 설치미술부터 일상을 유쾌하게 기록한 사진전, 한지 위에 번지는 먹의 아름다움을 담은 한국화, 그리고 거장의 작업실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까지 다양한 전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40주년 프로젝트 〈빛의 상상들〉, 세계적인 사진가 마틴 파의 대규모 회고전, 그라운드시소의 화제의 원화전 두 편, 그리고 새롭게 문을 연 김창열 화가의 집까지. 더위를 잠시 잊고 천천히 머물기 좋은 7월 전시 다섯 곳을 소개합니다.
❶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과천관 40주년 프로젝트: 빛의 상상들〉
📍 경기 과천시 광명로 313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2026.07.10. - 2027.10.31.
과천관을 떠올리면 자연 속 미술관이라는 풍경이 먼저 생각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바꾸는 전시입니다.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맞아 '빛'을 주제로 제임스 터렐, 구정아, 김아영, 필립 파레노, 이반 나바로 등 국내외 작가들이 미술관 안팎을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특히 새롭게 소장된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비롯해 건축과 자연, 빛이 하나로 연결되는 공간 경험이 기대되는데요,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라기보다 미술관 자체를 천천히 걸으며 몸으로 체험하는 프로젝트에 가깝습니다. 여름의 초록과 함께 가장 오래 머물고 싶은 전시가 될 것 같아요.
❷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 《마틴 파 : We Are Martin Parr》
📍 서울 도봉구 서울시립사진미술관
📆 2026.07.16. - 2026.10.18.
우리가 SNS에서 매일 마주하는 강렬한 색감과 여행 사진의 감각은 어쩌면 마틴 파에게서 시작됐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 마틴 파의 사후 아시아 첫 대규모 회고전으로, 초기 작업부터 대표 연작까지 약 500점의 사진과 90권의 사진집을 소개합니다.
평범한 관광객, 쇼핑객, 음식, 휴가 풍경까지 누구나 지나칠 법한 순간을 특유의 유머와 색감으로 기록한 그의 사진은 오늘날 소비문화와 우리의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듭니다. 특히 한국과 북한을 촬영한 작업도 함께 공개되어 국내 관람객에게 더욱 의미 있는 전시입니다.
❸ 그라운드시소 서촌 | 《이기훈 원화전: 내일의 낙원》
📍 서울 종로구 그라운드시소 서촌
📆 2026.07.17. - 2026. 11. 29.
이기훈의 그림에는 현실과 동화가 자연스럽게 겹쳐집니다.
거대한 동물들과 작은 인물, 붉은 우산, 몽환적인 풍경은 마치 한 편의 판타지 영화 속 장면처럼 펼쳐지죠.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 작가 이기훈. 디지털 이미지가 아닌 실제 원화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원화 특유의 질감과 붓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한 일상도 새로운 상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해집니다. 여름방학 시즌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전시입니다.
❹ 그라운드시소 이스트 | 《조은 원화전: 오늘의 정원》
📍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그라운드시소 이스트
📆 2026.07.17. - 2026.11.29.
먹은 번지고, 번짐은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조은 작가는 한지 위에 스며드는 먹의 우연성을 자신만의 회화 언어로 발전시키며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약 800점의 원화를 통해 서툴렀던 날부터 가장 눈부셨던 순간까지 우리의 오늘을 하나의 정원으로 풀어냅니다. 전통적인 한국화라는 틀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풍경을 담아낸 작품들은 차분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여운을 전합니다.
❺ 김창열 화가의 집 │ 《김창열, 물방울의 흔적》
📍 서울 종로구 평창7길 74
📆 2026.05.29. - 2026. 8. 23.
김창열의 물방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생전 30여 년간 머물며 작업했던 평창동 작업실을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하는 개관 기념전입니다.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회화와 판화, 드로잉을 비롯해 대표작 〈물방울〉과 〈회귀〉의 제작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작업실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어 있어 작품뿐 아니라 작가의 삶과 작업 환경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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