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여는 9월 전시 6:: 게오르그 바젤리츠, 박서보, 서도호, 뒤샹
거장의 마지막 작업부터 대나무로 엮은 숲까지, 서울에서 만나는 여섯 가지 예술 풍경.
전시장을 오가기 좋은 9월, 와이펀드가 눈여겨볼 전시 여섯 개를 골랐어요. 바젤리츠와 박서보의 말년 작업부터 마르셀 뒤샹의 출판물, 대사관 정원에서 만나는 두 거장의 작품까지. 익숙한 작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전시 산책을 준비해 보세요.
❶ 타데우스로팍서울 | 게오르그 바젤리츠 《손끝에서》
📍 타데우스 로팍 서울 포트힐
📅 2026.9.1.~11.14.
검은 화면 위로 떠오르는 황금빛 손. 올해 4월 세상을 떠난 게오르그 바젤리츠가 생전에 함께 준비한 전시가 열려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그림자〉와 〈Darkness Goldness〉 연작을 통해 작가가 말년에 바라본 삶과 죽음을 살펴봅니다. 물감을 다른 캔버스에 눌러 옮기는 모노타이프 기법이 남긴 흔적도 눈여겨보세요. 선명하다가도 희미해지는 형상에서 작가의 손길이 느껴질 거예요.
❷ 마이어리거울프 서울 | 마르셀 뒤샹 《A Parisian Collection》
📍 마이어 리거 울프 서울
📅 2026.8.27.~11.5.
뒤샹의 세계를 책과 인쇄물로 만난다면 어떨까요? 서울에서 열리는 첫 뒤샹 갤러리 전시로, 작가가 제작하거나 디자인한 책과 전시 도록, 잡지 등 약 250점이 모였어요. 작품 주변의 부수적인 기록으로 지나치기 쉬운 자료들이 이번에는 주인공이 됩니다. 미술의 개념을 바꾼 뒤샹의 생각을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에서 발견해 보세요.
❸ 국제갤러리 | 박서보 《변하는 변하지 않는》
📍 국제갤러리 서울 K1·K3·한옥
📅 2026.8.24.~10.18.
같은 선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여도, 박서보의 그림은 계속 달라졌어요. 작고 3주기를 맞아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작품 40점으로 50여 년에 걸친 변화를 따라갑니다. 초기 연필묘법부터 한지의 질감을 살린 작업, 자연의 색을 담은 색채묘법까지 이어지는데요. 한옥 공간에서 만나는 마지막 연작 ‘신문지묘법’도 놓치지 마세요. 오래된 신문 위에 남긴 선과 물감이 익숙한 묘법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줘요.
❹ 주한프랑스대사관 | 이배·장-미셸 오토니엘 2인전
📍 주한 프랑스대사관
📅 2026.8.31.~2027.1.8.
이번에는 미술관 대신 대사관으로 향해볼까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이배와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이 주한 프랑스대사관 정원과 관저 곳곳에 놓입니다. 약 20점의 조각과 회화를 통해 서로 다른 두 작가의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요. 작품만큼이나 특별한 전시 공간이 어떤 풍경을 만들어낼지 기대되는 자리예요.
❺ 프리즈하우스서울 | 다나베 치쿤사이 4세 《비가시의 숲》
📍 프리즈 하우스 서울
📅 2026.8.27.~9.19.
약 7,000개의 대나무 조각이 전시장 안에 숲을 만들어요. 유메코보 갤러리가 프리즈 하우스 서울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땅속 뿌리와 균사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에 주목합니다. 대나무와 흙으로 만든 조각을 살펴보고, 공간 곳곳으로 뻗어나간 설치 사이를 직접 걸어볼 수 있는데요. 빛과 그림자가 겹치는 숲 안에서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❻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서도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 1층 3·4·5전시실, 2층 MMCA 스튜디오
📅 2026.8.27.~2027.2.9.
지나온 집과 머물렀던 공간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까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은 초기작부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까지 작가의 작업을 폭넓게 소개해요. 이주와 거주, 개인과 공동체를 다뤄온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공간에 얽힌 기억과 정체성의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누군가의 집을 바라보다 문득 나의 집을 떠올리게 되는 전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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