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 픽! 작가소개🏘️ 정영주 - 달동네에 불이 켜지는 시간
Collectors' Pick! 컬렉터들의 시선이 머물며 조금씩 그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지금 가장 눈 여겨볼 작가를 소개합니다. |
집이 그리워지는 시간
창문마다 흘러나오는 노란 불빛, 옹기종기 어깨를 맞대고 늘어선 집들,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밤의 골목길.
그곳에 살아본 적 있는 사람도, 멀리서 보기만 한 사람도, 그러한 풍경을 처음 보는 사람도 그 앞에 서면 코끝이 찡합니다. 정영주 작가의 그림이 그렇죠. 달동네를 직접 살아본 세대에게는 돌아갈 수 없어 더욱 소중한 기억이 되고, 그 풍경을 모르는 세대에게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을 안겨줍니다. 이제는 런던, 홍콩, 뉴욕에서 그의 작품을 만난 컬렉터들도 비슷한 결의 감정을 느끼죠.
우연히 발견한 풍경
정영주 작가가 달동네를 그리기 시작한 건 2008년 무렵입니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에콜 데 보자르에서 수학하며 화려한 이력을 쌓아갔지만, 귀국 후의 현실은 달랐어요. 당시 한국 미술계는 설치와 영상, 팝아트에 집중되어 있었고 그녀의 작업은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너질 것 같은 마음으로 올라간 남산에서 아래를 내려다봤을 때, 고층 빌딩 사이에 끼어 있는 판잣집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초라해진 내 모습 같았어요. 빌딩 숲에 가려진 판잣집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날 이후 정영주 작가는 자신을 닮은 집들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의 작업 방식은 독특합니다. 캔버스 위에 한지를 구겨 붙여 지붕과 벽의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을 수십 차례 겹쳐 올립니다. 구겨진 한지의 주름은 세월이 쌓인 집의 연륜을 보여주죠. 그리고 마지막에 불빛을 그려 넣으면, 그림 전체에 생명이 더해지죠. 사람은 등장하지 않지만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온기가 느껴집니다.
BTS RM이 알아본 작품
정영주의 이름이 더 많은 이에게 알려진 건 2020년의 일입니다. 방탄소년단(BTS)의 RM이 그의 작품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였죠. RM은 잘 알려진 미술품 컬렉터입니다. 단순히 비싸고 잘 알려진 작품을 사들이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안목과 취향을 가진 그가 고른 작가라는 사실이 많은 이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후 2022년 학고재갤러리 개인전에서는 작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많은 이의 선택을 받았고, 2024년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8,000만 원으로 시작해 1억 7,000만 원에 낙찰되며 시장에서의 존재감까지 증명했습니다.
달동네가 런던에 도착했을 때
2024년 11월, 정영주 작가는 런던 알민 레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파리, 런던, 뉴욕, 상하이 등 전 세계에 지점을 둔 메가 갤러리이죠. 해외 유명 갤러리에서 연 첫 개인전이었습니다.
결과는 개막과 동시에 전 작품 완판. 작품은 전 세계의 컬렉터들에게 돌아갔죠. 갤러리 측은 곧바로 동시대 미술의 중심지, 뉴욕에서의 개인전을 준비했고요.
한국 달동네가 언어와 국경을 넘는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녀의 그림을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됩니다. 특정 지역의 풍경이 아니라 모두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따듯하기도 초라하기도 한 그 어딘가의 풍경을 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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