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OPINION] 미술과 금융, 그 경계를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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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9, 2025
[Y OPINION] 미술과 금융, 그 경계를 허물다

미술품 투자는 오랜 기간 일부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제는 투자와 금융의 관점에서 주목받으며 다양한 사람들이 미술품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미술품 담보 대출과 조각 투자, 온라인 미술 거래 플랫폼의 활성화는 기존 미술 시장의 틀을 깨고 보다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술품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희소성과 역사성이다.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단순한 수요와 공급 논리가 적용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특성이 있다. 미술품 투자가 다른 자산과 차별화되는 점은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가치를 보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대체 투자처로 미술품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황 속에서도 소더비, 크리스티 같은 대형 경매사의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은 미술품이 장기적인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먼저 시장 구조와 투자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 미술품을 구매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로는 아트페어, 갤러리, 경매,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으로 나눌 수 있다.

아트페어는 여러 갤러리가 한자리에 모여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사로 국내외 주요 갤러리들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최근에는 호텔의 일부 객실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형태의 아트페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트페어에서는 한 자리에서 다양한 작품을 비교하고 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는 사전 조사가 필수적이다.

갤러리는 작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작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신진 작가들의 신작을 구매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전속 갤러리가 있는 작가의 경우 작품 가격이 일정 부분 통제되며 꾸준한 시장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인기 작가의 경우 개인전 오픈 전에 프리세일(pre-sale)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갤러리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매는 미술품을 거래하는 가장 투명한 시장 중 하나다. 주요 경매사에서는 작품의 진위 감정과 시세 평가를 철저히 진행하며 입찰 과정이 공개적으로 이루어진다. 경매는 초고가 작품만 거래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백만원대 소액 작품들도 다수 출품되고 있다. 경매는 가격 형성이 자유롭기 때문에 원하는 가격에 작품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갤러리와 경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증가하고 있다. 아트시(Artsy), 아트넷(Artnet)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서는 실시간 경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여러 미술 거래 플랫폼이 등장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온라인 거래의 경우 실물 작품을 직접 확인하기 어렵고 판매자의 신뢰도를 검증하기 어려운 만큼 공신력 있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미술 시장은 점차 일반 대중에게 폭넓게 개방되고 있다. 미술품 투자는 단순히 예술을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중한 접근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면 미술품은 장기적인 가치를 보존하며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유강 와이펀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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