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하는 이야기 같지만 올 한 해는 그야말로 격동의 해였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PF 이슈로 금융 불안정성이 심화되었고, 강달러와 더불어 원화 가치는 2008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설상가상 국내외로 악재가 겹치며 경제 상황은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디로 자금을 흘려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금융 시장의 흔들림은 기존 투자 방식의 한계를 드러냈다. 가상 화페와 미국 주식은 폭등으로 기록적인 수익률을 보였지만, 국내장과 채권 시장에는 침체기가 이어지며 간극은 더욱 벌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통적인 금융 자산과는 낮은 상관관계를 가진 대체자산이 주목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부동산이라는 실물 자산에 무형적 요인을 더한 리츠(REITs) 투자 방식은 올해 국내 누적 투자액 100조원을 달성하며 대체자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리츠는 예측 가능한 배당 수익과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니즈에 부합한다. ‘미술품’이라는 실물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 또한 그간 주목받지 못하던 미술품이라는 자산에 금융적 활용 가능성을 더했다. 대체자산으로 인해 열리는 새로운 기회들은, 리스키(risky)한 시장 속에서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준다.
핀테크 업계는 올해도 우여곡절로 굽이진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온투업(P2P 대출)은 시장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제도적 지원을 받긴 했지만, 제한적인 참여와 자금조달의 어려움은 업계인의 어깨에 무거운 과제로 남아있다.
그러나 이럴수록 핀테크업(業)은 금융의 폭을 종횡으로 확장함으로써 존재 의의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본다. 가령 저작권과 같은 무형 자산은 꾸준히 로열티를 창출하며, 자산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금융 상품화되고 있다. 이처럼 대체자산은 단순한 새로운 투자처를 넘어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예측 가능한 수익 흐름을 제공하며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할 것이다.
다가오는 2025년은 올해보다 더 많은 변화와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경제적 변동성이 커질수록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만들어내는 ‘머니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지나온 것들에 절망하기보다는 다음에 올 파도에 확실히 대비하는 연말연시를 보내자. 금융 혁신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 나아가는 투자자의 발걸음이 더욱 단단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