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OPINION] 미술품은 '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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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9, 2024
[Y OPINION] 미술품은 '돈'이 된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 안정적인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이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미술품이다. 미술품은 현금을 제외한 ‘가장 오래된’ 유동 자산 중 하나이다. 글로벌 아트 마켓과 전세계 자산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만 보아도 그 자산적 가치로서의 입지가 얼마나 견고한지는 쉬이 알 수 있다. 

 그러나 미술품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라는 인식이 강하다. 작품의 진위를 가리는 일부터, 작가의 평판과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까지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 투자자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느껴질 터이다. 그렇다고 이를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둘 것인가? 아니면 자산을 불릴 새로운 차원으로 향하는 문으로 볼 것인가? 결국 선택은 투자자 자신의 몫이지만 넓은 시야로 보면 미술품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머니 파이프라인’으로 자리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미술품 관련 투자는 소위 아트테크(아트+재테크의 합성어)라는 이름으로 각광받아왔다. 특히, 코로나19가 기승이던 2021, 2022년 사이 국내 미술시장은 그야말로 전에 없던 호황을 이루었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갤러리 ‘오픈 런’을 하는 등,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랜 시간 답보상태이던 미술시장이 드디어 변곡점을 통과한 것이었다.

 그렇게 세간의 관심과 함께 자금이 몰렸다. 이윽고 아트테크에도 다양한 방식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술품을 직접 구매해 소유하는 것부터 조각투자, NFT까지 떠오르는 시장이라면 거쳐가야 하는 당연한 수순이지만, 이곳에 향하는 관심을 악용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아트테크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한 갤러리의 투자사기도 그렇다. 이는 폰지 사기의 일종으로 신규 투자자의 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돌려주며 수익을 지급하는 ‘돌려막기’ 수법을 사용한 불법행위였다고 보도됐다. 이러한 사건 때문에 미술품을 향한 대중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졌다.

 그렇다고 미술품 자체의 가치가 훼손될 리는 만무하다. 전세 사기가 발생한다고 강남 아파트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사건은 오히려 미술품 투자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 미술시장을 둘러싼 근 몇 년 간의 변화는 미술품을 보다 금융적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움직임을 촉발했다. 미술품담보대출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주로 사금융, 전당포와 같은 음지에서 행해지던 거래가 제도권 금융의 품으로 들어오고 있다. 어느덧 미술품이 금전을 융통할 수 있는 자산이 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투자자라면 어떤 자세로 아트테크에 임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어느 정도구분하고, 경제적 관점에서 투자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감상과 소유의 즐거움도 미술품의 중요한 특성이지만, 자산으로서 접근하려면 그 가치가 금전적 이익으로 어떻게 이어질지를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미술품 투자를 고려할 때는 미술보다는 금융에 특화된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미술품의 가치 평가, 원활한 현금 전환성 등 금융화된 자산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투자 상품이 원금 보장이나 고수익을 확약할 수 없다는 사실은 다른 모든 금융상품과 마찬가지로 미술품에도 해당한다. 높은 수익률을 강조하는 곳이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며, 어떤 형태로든 제도권 금융을 벗어난 약속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하자.미술품은 본질적으로 다른 자산과 낮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이는 주식이나 채권 시장의 불안정성과는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위험을 분산시키는 데 아주 유리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인 ‘머니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미술품은 고유한 가치로 인해 안전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금씩 경험을 쌓아 나가며 투자의 감을 키워가는 과정은 필수다. 이를 통해 미술품이라는 새로운 자산의 세계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불안한 경기에도 든든하게 자산을 지켜줄 머니 파이프라인을 통해, 제2의 월급을 향한 가능성을 찾아보길 바란다.

이유강 와이펀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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