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작가 탐구 vol.6 - 우국원 Kukwon Woo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구상 회화 열풍이 잠잠해지며 시장이 조정되던 2021-2022년, 경매장과 아트페어에서 유독 컬렉터들의 긴 대기 리스트를 만들던 작가가 있는데요, 바로 오늘 소개할 '우국원'입니다. 삐뚤빼뚤한 텍스트와 동화 같은 페인팅, 귀엽고 유쾌한 작품으로 동시대 컬렉터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우국원 작가의 작품세계를 알아봅시다 :)
우국원의 작품 세계: 어른을 위한 동화, 혹은 현실적인 환상
우국원의 회화는 즉흥성과 계산이 공존합니다. 대부분 밑그림 없이 시작되는 화면은 무의식의 흐름을 따르듯 자유롭지만, 화면 전체의 균형과 리듬은 디자이너 출신 작가답게 치밀합니다. 강렬한 색채 위, 긁어내듯 쌓아 올린 마티에르, 그리고 일부러 잘 읽히지 않게 배치된 텍스트는 그의 시그니처이죠.
작가는 책, 음악, 동화, 종교 등 오랜 시간 체화된 인풋을 끌어와 이미지를 만듭니다. 그러나 그 이미지들은 하나의 '정답'을 요구하지 않죠. 오히려 관객이 각자의 경험을 대입해 자기만의 서사를 완성하도록 열어둡니다.
그래서 우국원의 그림은 '의미를 설명하는 회화'라기보다, 해석 욕구를 자극하는 회화에 가깝습니다.
대표작 탐구: Dear Daughter 시리즈
우국원의 여러 작품 가운데, 최근 그의 작업 세계를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Dear Daughter 시리즈가 아닐까요? 제목 그대로 '딸에게 보내는 편지'와도 같은 이 작품은 우국원이 어린 딸에게 전수하는 '생존의 기술'이 담겨 있는 재치 있는 작품인데요, 매우 사적인 대화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여러 해석의 여지를 열어 둡니다.
❶ 귀여운 장면, 날카로운 문장
작품 속 기저귀 차림의 아이는 만화 속 캐릭터처럼 앙증맞지만, 그 아이가 하게 되는 모험은 그렇지 않습니다. 선악과를 지키는 사악한 뱀과 맞닥뜨리기도 하고, 우주에서 온 악당과 승부를 겨루기도 하죠. 그 모습이 담긴 화면에는 흔히 아는 동화 속 교훈과는 조금 다른 문장이 쓰여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너를 물려고 하면, 네가 먼저 물어라."
착하기만 해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을 그림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죠.
❷ 개인적 서사에서 보편적 감정으로
이 시리즈가 흥미로운 이유는, '딸'이라는 매우 사적인 존재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 대부분이 작품을 자기 이야기처럼 읽게 된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는 이를 자존감의 문제로, 누군가는 관계의 경계로, 또 다른 이는 불안한 세계를 살아가는 생존 전략으로 받아들입니다.
왜 우국원은 꺾이지 않을까?
우국원은 동양화가 백초 우재경의 아들로 태어나, 한국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뒤 일본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한 경험은 그의 회화에서 이미지와 텍스트가 함께 작동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나죠.
인사아트센터, 표화랑, 탕 아트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다수의 기관과 기업 컬렉션에 소장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시장 반응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의 급격한 조정기에도 우국원의 작품은 경매와 아트페어에서 '억 소리 나는' 안정적 낙찰가를 유지하며, 일부 작품은 대기 리스트를 형성할 정도의 수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국원의 그림은 보는 이들을 위로하지도, 교훈을 주려고 하지 않는 대신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이 장면을 어떻게 살아왔나요?"
동화 같은 이미지로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 이것이 바로 우국원의 회화가 단순히 귀여운 그림을 넘어, 계속 이야기되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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